안녕하세요~
피부과 원장 매리입니다
이전에 화상을 입었을 때
집에서 할 수 있는 처치 소독방법을
포스팅해드렸었는데요
집에서 2도 화상 물집 듀오덤으로 소독 드레싱..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저는 어릴 때 화상을 입고
입원치료와 피부 이식술을
받은 적이 있어서
화상에 관심이 많답니다
의사 선생님들 중에서
화상으로 피부 이식까지 받아보신 분은
많지 않으실 것 같네요 ^^;;
화상은
자연스러운 질병보다는
사고에 의한 재해의 특성을 가집니다
따라서
개발도상국에서 많이 발생하고
선진화된 안전관리와 시스템을
갖춘 한국에서는
전기나 폭발과 같은 중증화상 뿐 아니라
가벼운 화상들도
점점 더 보기 어렵게 되고 있습니다
물론 생활하고 일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화상은
언제나 주변에 있습니다
뜨거운 국물이나 물을 쏟았다던지,
고대기나 오븐에 닿았다던지요
하지만 화상은
대부분 전문병원으로 가게 되고
검색으로 찾아서 가다보니
일반적으로는
의사라고 하더라도
화상이라는 치료를
전문병원에서 근무한 것이 아니면
경험해보기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일단 화상자체가 드물기도 하구요)
전세계 피부과전문의의 기본서 같은
미국 피부과학 원서 Fitzpatrick도
몇 천 페이지나 되지만
화상이라는 부분은
단 몇 페이지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아주 간단하게 다루고 있거든요
저도 제가 만약에
화상 환자가 아니었다면
화상과 화상흉터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을 것 같습니다만
제가 화상환자면서
피부과 의사다보니
잘 모를수가
없었네요
피부과 의사로 지내면서
어떻게 연이 닿아
저에게 우연히 오신 화상환자들을 만나면
20~30년전 연고나 치료법을
받고 계셨던 경우도 많았습니다
또 관리방법을
제대로 설명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저의 입장에서는
이런 것들이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초반에 이런 한 두마디만 더 들었더라면,
이런 치료 하나만 더해졌다면,
지금보다는 상태가 좋지 않았을까?"
잘못된 진단으로 점점 더 심해졌던 화상 환자 case
(물론, 화상의 깊이 1~3도는
사고당시와 초기 응급처치때
거의 90% 이상이 결정됩니다)
그래서 저는 저의 병원을 열게 된다면
꼭! 화상 치료와 흉터관리까지
한번에 할 수 있는 곳을
만드는 것이 꿈이었답니다
화상 치료는
너무나 아프고
괴로움이 가득한 과정이라
이것을 다시 마주하면서
어릴 때 저의 트라우마가
다시 올라오는건 아닐까
조금은 걱정되지만
약간은
저의 운명?ㅎㅎ 이라고 생각하기에
열심히 준비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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