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나는 피부과 의사의 여드름 일기3. 여드름 압출을 시작하다 (압출이 필요한 이유)
※ 여드름 일기에는
사실적인 개인 시술 전후 사진들이 많아서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패스 해주세요
저 본인이니 디스 안됩니다 ※
여드름 환자분들이 오셨을 때
저도 어제 압출했어요
저도 어제 레이저 받았어요
하면 다들 한번씩 쳐다보셔서
좀 창피하긴 하지만
전날 시술로 불긋불긋해진
제 피부를 보고나면
아 그래
저사람도 열심히 받고 있구나
나만 이렇게 힘든게 아냐 라며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시는거 같더라고요
.. ^^.. 주륵
여드름이라는게
치료 과정도 아프고 힘들지만
여드름 환자들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은
" 이게 언제까지 나는 건지
끝날 기약이 없다는 것 같습니다 "
저 역시도
이부분이 저를 힘들게 합니다
저 원래는 피부 좋았는데요 라며
약간의 푸념? ㅜㅜㅜㅋㅋㅋ을 여러분들께 하자면


위 사진들이 제가
20년도 10~12월경에 찍은 사진입니다
모공하나 없는 완벽한 피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속 썩일 정도로 트러블이 심하진 않았거든요
제 예전 포스팅들 중에
혹시 얼굴이나 피부가 나오는게 있다면
보면 아실거에요
물론 이때도 마스크를 끼는 기간이
20년도 초부터 1년 정도 장기화 되면서
턱이나 뺨에 간간히 1~2개 크게 나기도 하고
20~40대 여자가 흔히 그렇듯
주기에 따라 간간히 나기도 하고
안나기도 하고 그랬었답니다
봐줄만 했는데
20년도 말부터는 좁쌀들이 조금씩 조금씩
늘어가더라구요
그 때 당시에는
근무하던 병원에서
진료때 이런 페이스쉴드를 착용했었어요
아침9시 반부터 저녁7시 반까지

저 아닙니다
KF94 마스크에 고글에 저 쉴드까지 쓰려니
고글에 입김 습기가 뽀얗게 차서
갑갑해 죽겠더라고요..ㅠㅠ
(저걸 매일 일상으로 하고 계신
의료진분들이 얼마나 고생스러우실지ㅠㅠ)
21년도 10월말 무렵 맨얼굴 사진인데
좁쌀이 양뺨에 3~5개 정도 있습니다

이 때 빨리 압출을 시작했어야 했는데...
이 때 관리를 시작했어야 하는데... ^^
그렇게 좁쌀이 있더라도 많지 않으니
곧 마스크를 벗겠지
피부가 다시 좋아지겠지
아무 근거없는 믿음을 갖고 지내왔습니다
즉, 염증성 여드름이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2월초이지만은
3~4개월 전부터 피부는 조금씩
저에게 신호를 보내줬던 거죠
' 여드름이 시작될거야 '
그 것을 눈치채지 못하다가
(사실은 알고는 있었지만 무시하다가)
사건은 21년 2월초 무렵 시작됩니다
제 피부가 원래
화장품 성분에 엄.청.나.게. 민감해서
저랑 안맞는 성분이 있는 화장품을 쓰면
확 뒤집어지고 좁쌀 폭발하거든요
그래서 저랑 극단적으로 안맞는 성분
5~6개 정도는 외우고 있을 정도입니다
(스테아릭애씨드나 쉐어버터 등등..)
그런데 2월 초 무렵에
제 것이 아닌 화장품을 한 2~3일 정도
사용하게 되었었는데
그 때부터 이제 피부가 날뛰기 시작합니다

그무렵의 이마, 화질이 안좋아서 잘 안보이는데 불안 불안 합니다
그러다가 2월 말
이마와 양뺨에 간지럽고 계속된 좁쌀에
이젠 염증 단계까지 이르러서
도저히 그대로 둘 수가 없어서
결국 압출을 시작하게 됩니다
여드름으로 고생하는 분들이면
공감하시겠지만
이 무렵은 너무 속상했어서
셀카나 사진도 없네요
그래서 다짜고짜
압출하고 온 날 사진입니다 ㅋㅋㅋ
2월 말 거의 한 10년만의 압출 첫날


눈물이 핑 돕니다 ㅜㅜ
닫힌 구멍을 열어주고 짜내다보니
불긋불긋 하지만
그래도 더 큰 염증과 더 깊은 흉터를 막기 위해
압출을 시작했습니다


압출해서 너무 아팠지만
저녁에 세수하는데
피부가 너무 매끈해서 기분은 좋았습니다 ㅠ
그전엔 오톨도톨 걸리는게 많아서
무지 신경쓰였었거든요
많이들 여드름 하면
사춘기때나 잠깐 나는걸로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의외로
저에게는 30대 중후반, 40대 초반
여드름 환자분들도
꽤 많습니다
(저도 ㅋㅋ 이 나이에 뭔 여드름인가 싶구요)
결국 좁쌀이 계속 올라오는데
이것을 가만히 두면
막힌 모공들 아래로 염증이 생기고
차츰차츰 깊어지면서
나중에는 자꾸 폭폭 파인 흉터나
흔적들을 남기게 됩니다

지인입니다. 사진도용 X
나중에 여드름이 더이상 안날 때
흉터를 조금이라도 적게 남기려면
그때 그때 정리해두는게
꼭!! 꼭!! 필요합니다
이마에 이렇게
살색, 흰색의
오톨도톨 좁쌀 여드름이 맺히면

절대 손톱으로 뜯지 말아주세요
저도
압출은 제 스스로 절대 못 합니다
(점은 한두번 레이저로 빼봤습니다만)
압출 받아보면
정말 아프거든요?
눈물이 찔끔 찔끔 납니다 ㅠㅠ
그만큼 깊이있게 열어주고
잘 짜내야 하는건데
사람 손톱으로는
그 깊이의 피지 절대 절대 못꺼내고
그냥 겉피부에 상처만 냅니다
그러니 제발 뜯지마세요
좁쌀이 있을 때
주기적으로 압출을 받아주면
오돌토돌한 부분이
점점 개선되어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압출하면 붉은 자국은
우리가 상처나서 빨개진 부위가
점점 흐려지 듯
시간이 가면서 점점 흐려집니다
Q) 원장님, 압출은 언제까지 받아야 할까요?
A) 안받더라도 더이상 좁쌀이 생기지 않는
그 때까지는 계속 받아야 겠죠
Q) 원장님, 저 여드름 왜 나는거에요?
저 원래 안났었거든요?
A) 저도 사춘기때 났었고
20대 초반부터 안나다가
근래에 다시 나기 시작했어요
중요한건
저도 제가 왜 나기 시작했는지는 잘 모릅니다
마스크 때문인지, 피곤해서 인지,,
다만, 여성호르몬 주기 (월경주기)에 따라서
안좋아질 수 있다는 것 정도와
예전부터 화장품 성분에 따라
여드름이 잘 나는 것은 알고 있었답니다
Q) 그럼 계속 난다면 그냥 둬야할까요?
괜히 건드려서 더 상처나는건 아닌가요?
A) 압출하고 나면
붉은 자욱들 때문에
받기 꺼려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저 역시도 어릴 때는
더 티나는 것 같아서 싫었답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더 이상 안나는 시기가 올텐데
그때 흉터를 덜 남기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흉터치료는 지금 압출보다
훨씬 더 아프거든요
그래서 저도
작은 좁쌀들이 염증으로
더 크고 깊은 여드름이 되서
큰 흉터를 남기기전에
얼른 얼른 거두고 있답니다
Q) 어쨋든 압출을 받더라도
계속 여드름이 올라오는 게 있다보니
꾸준히 받아야 한다는 건데
압출 너무 아프잖아요
정말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A) 압출 아프죠.
저도 눈물이 핑 돕니다.
압출을 조금이나마 안하고 지낼 수 있고
약도 덜 먹을 수 있는
그런 방법들도 있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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