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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 나는 피부과 의사의 여드름 일기3. 여드름 압출을 시작하다 (압출이 필요한 이유)

hevclinic 2025. 1. 22. 10:12

※ 여드름 일기에는

사실적인 개인 시술 전후 사진들이 많아서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패스 해주세요

저 본인이니 디스 안됩니다 ※

여드름 환자분들이 오셨을 때

저도 어제 압출했어요

저도 어제 레이저 받았어요

하면 다들 한번씩 쳐다보셔서

좀 창피하긴 하지만

전날 시술로 불긋불긋해진

제 피부를 보고나면

아 그래

저사람도 열심히 받고 있구나

나만 이렇게 힘든게 아냐 라며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시는거 같더라고요

.. ^^.. 주륵

여드름이라는게

치료 과정도 아프고 힘들지만

여드름 환자들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은

" 이게 언제까지 나는 건지

끝날 기약이 없다는 것 같습니다 "

저 역시도

이부분이 저를 힘들게 합니다

저 원래는 피부 좋았는데요 라며

약간의 푸념? ㅜㅜㅜㅋㅋㅋ을 여러분들께 하자면

 

위 사진들이 제가

20년도 10~12월경에 찍은 사진입니다

모공하나 없는 완벽한 피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속 썩일 정도로 트러블이 심하진 않았거든요

제 예전 포스팅들 중에

혹시 얼굴이나 피부가 나오는게 있다면

보면 아실거에요

물론 이때도 마스크를 끼는 기간이

20년도 초부터 1년 정도 장기화 되면서

턱이나 뺨에 간간히 1~2개 크게 나기도 하고

20~40대 여자가 흔히 그렇듯

주기에 따라 간간히 나기도 하고

안나기도 하고 그랬었답니다

봐줄만 했는데

20년도 말부터는 좁쌀들이 조금씩 조금씩

늘어가더라구요

그 때 당시에는

근무하던 병원에서

진료때 이런 페이스쉴드를 착용했었어요

아침9시 반부터 저녁7시 반까지

저 아닙니다

KF94 마스크에 고글에 저 쉴드까지 쓰려니

고글에 입김 습기가 뽀얗게 차서

갑갑해 죽겠더라고요..ㅠㅠ

(저걸 매일 일상으로 하고 계신

의료진분들이 얼마나 고생스러우실지ㅠㅠ)

21년도 10월말 무렵 맨얼굴 사진인데

좁쌀이 양뺨에 3~5개 정도 있습니다

이 때 빨리 압출을 시작했어야 했는데...

이 때 관리를 시작했어야 하는데... ^^

그렇게 좁쌀이 있더라도 많지 않으니

곧 마스크를 벗겠지

피부가 다시 좋아지겠지

아무 근거없는 믿음을 갖고 지내왔습니다

즉, 염증성 여드름이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2월초이지만은

3~4개월 전부터 피부는 조금씩

저에게 신호를 보내줬던 거죠

' 여드름이 시작될거야 '

그 것을 눈치채지 못하다가

(사실은 알고는 있었지만 무시하다가)

사건은 21년 2월초 무렵 시작됩니다

제 피부가 원래

화장품 성분에 엄.청.나.게. 민감해서

저랑 안맞는 성분이 있는 화장품을 쓰면

확 뒤집어지고 좁쌀 폭발하거든요

그래서 저랑 극단적으로 안맞는 성분

5~6개 정도는 외우고 있을 정도입니다

(스테아릭애씨드나 쉐어버터 등등..)

그런데 2월 초 무렵에

제 것이 아닌 화장품을 한 2~3일 정도

사용하게 되었었는데

그 때부터 이제 피부가 날뛰기 시작합니다

그무렵의 이마, 화질이 안좋아서 잘 안보이는데 불안 불안 합니다

그러다가 2월 말

이마와 양뺨에 간지럽고 계속된 좁쌀에

이젠 염증 단계까지 이르러서

도저히 그대로 둘 수가 없어서

결국 압출을 시작하게 됩니다

여드름으로 고생하는 분들이면

공감하시겠지만

이 무렵은 너무 속상했어서

셀카나 사진도 없네요

그래서 다짜고짜

압출하고 온 날 사진입니다 ㅋㅋㅋ

2월 말 거의 한 10년만의 압출 첫날

 

눈물이 핑 돕니다 ㅜㅜ

닫힌 구멍을 열어주고 짜내다보니

불긋불긋 하지만

그래도 더 큰 염증과 더 깊은 흉터를 막기 위해

압출을 시작했습니다

 

압출해서 너무 아팠지만

저녁에 세수하는데

피부가 너무 매끈해서 기분은 좋았습니다 ㅠ

그전엔 오톨도톨 걸리는게 많아서

무지 신경쓰였었거든요

많이들 여드름 하면

사춘기때나 잠깐 나는걸로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의외로

저에게는 30대 중후반, 40대 초반

여드름 환자분들도

꽤 많습니다

(저도 ㅋㅋ 이 나이에 뭔 여드름인가 싶구요)

결국 좁쌀이 계속 올라오는데

이것을 가만히 두면

막힌 모공들 아래로 염증이 생기고

차츰차츰 깊어지면서

나중에는 자꾸 폭폭 파인 흉터나

흔적들을 남기게 됩니다

지인입니다. 사진도용 X

나중에 여드름이 더이상 안날 때

흉터를 조금이라도 적게 남기려면

그때 그때 정리해두는게

꼭!! 꼭!! 필요합니다

이마에 이렇게

살색, 흰색의

오톨도톨 좁쌀 여드름이 맺히면

절대 손톱으로 뜯지 말아주세요

저도

압출은 제 스스로 절대 못 합니다

(점은 한두번 레이저로 빼봤습니다만)

압출 받아보면

정말 아프거든요?

눈물이 찔끔 찔끔 납니다 ㅠㅠ

그만큼 깊이있게 열어주고

잘 짜내야 하는건데

사람 손톱으로는

그 깊이의 피지 절대 절대 못꺼내고

그냥 겉피부에 상처만 냅니다

그러니 제발 뜯지마세요

좁쌀이 있을 때

주기적으로 압출을 받아주면

오돌토돌한 부분이

점점 개선되어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압출하면 붉은 자국은

우리가 상처나서 빨개진 부위가

점점 흐려지 듯

시간이 가면서 점점 흐려집니다

Q) 원장님, 압출은 언제까지 받아야 할까요?

A) 안받더라도 더이상 좁쌀이 생기지 않는

그 때까지는 계속 받아야 겠죠

Q) 원장님, 저 여드름 왜 나는거에요?

저 원래 안났었거든요?

A) 저도 사춘기때 났었고

20대 초반부터 안나다가

근래에 다시 나기 시작했어요

중요한건

저도 제가 왜 나기 시작했는지는 잘 모릅니다

마스크 때문인지, 피곤해서 인지,,

다만, 여성호르몬 주기 (월경주기)에 따라서

안좋아질 수 있다는 것 정도와

예전부터 화장품 성분에 따라

여드름이 잘 나는 것은 알고 있었답니다

Q) 그럼 계속 난다면 그냥 둬야할까요?

괜히 건드려서 더 상처나는건 아닌가요?

A) 압출하고 나면

붉은 자욱들 때문에

받기 꺼려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저 역시도 어릴 때는

더 티나는 것 같아서 싫었답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더 이상 안나는 시기가 올텐데

그때 흉터를 덜 남기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흉터치료는 지금 압출보다

훨씬 더 아프거든요

그래서 저도

작은 좁쌀들이 염증으로

더 크고 깊은 여드름이 되서

큰 흉터를 남기기전에

얼른 얼른 거두고 있답니다

Q) 어쨋든 압출을 받더라도

계속 여드름이 올라오는 게 있다보니

꾸준히 받아야 한다는 건데

압출 너무 아프잖아요

정말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A) 압출 아프죠.

저도 눈물이 핑 돕니다.

압출을 조금이나마 안하고 지낼 수 있고

약도 덜 먹을 수 있는

그런 방법들도 있습니다

to be continued

#여드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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