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나는 피부과 의사의 여드름 일기5. 여드름 완치 약이 있다 (이소트레티노인 복용법)
깜짝 놀라셨죠
여드름 완치약이 있다니 !!
그 약은 바로
이소트레티노인입니다
로아큐탄, 이소티논
니메겐, 트레논 등등
회사마다 이름은 다르지만
성분은 다 같습니다
1. 먹으면 여드름이 더이상 안나나요?
어떤 의미에서는 맞고
어떤 의미로는 틀립니다
a) 약이 체내에 남아 있는 동안
여드름이 올라오지 않는 것은 맞습니다
여드름은 모공 입구가 각질로 막히고
피지샘에서 분비되는 피지가
그 속에 갇히면서
좁쌀로 시작한다고 말씀드렸죠?
이소트레티노인은
피지분비량 & 모공 막힘을 줄이므로
복용하고 어느 시기가 지나면서
여드름 나는 숫자가
급격히 줄게 됩니다
b) 체내 약물의 농도가 떨어지면
다시 조금씩 나기 시작합니다
약을 통해
피지 분비나 모공 막힘이 덜 하도록
억제된 상태이기 때문에
어느 순간 안나는 것 같아서
약을 끊어보면 약의 체내 농도가 떨어지면서
다시 조금씩 원래의 피부로 돌아옵니다
여드름이 덜나는/안나는 상황이
약을 끊은 이후 쭉 지속되진 않습니다
그말인 즉슨
엄연히 여드름의 완치는 아닌 것이죠
2. 그렇다면 약은 얼마나 오래 먹어야 하나요?
초창기 약의 권장사항에 따르면
대략 내 체중 x 12 알을 먹어야
재발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50kg 이라면 600알
70kg 이라면 840알 정도가
되겠군요
하루 1알만 먹어도 2~3년은
먹어야 하는 엄청난 양입니다
실제로는 먹다보면
건조감 등의 불편감으로
꾸준히 복용하기 보단
먹고, 쉬고, 먹고, 쉬고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약을 먹기전 주의사항은?
부작용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이소트레티노인은
얼굴의 피지샘만 말리는 것이 아니라
점막들도 마르면서
입술이 트고 건조해지고
눈꺼풀의 마이봄샘도 말리기 때문에
눈의 건조함, 뻑뻑함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립밤도 자주 발라주시고
인공 눈물액도 함께 사용해주시면 좋습니다
점점 심해진다면 주치의와 상담후
약의 용량이나 주기를 조절함이 바람직합니다
이외에도
근육통
두통
탈모
성기능감퇴
등의 다양한 부작용들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그래도 역시나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기형 유발 입니다
최근 몇 년 전부터는
약의 부작용에 대한 설명을 듣고
동의서를 받은 이후에
처방을 받도록 변경되었습니다
[이소트레티노인 환자 동의서]에 따르면
약물 복용 중, 중단하고 1달 이내에는
임신과 헌혈을 금지 하고 있습니다
** 금지 기간에 대해서는
동의서를 기반으로 하여 포스팅하였고
실질적인 금지 기간에 대한 의견은
의료진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4. 약을 먹지 않고도
덜 올라오게 할 수는 없을까요?
이전에는 피지 분비자체를 줄이고
여드름 균을 없애기 위한 방법으로
PDT 라는 시술을 많이 했었습니다
약 20년전 무렵 여드름계를
휩쓸었던 치료였었습니다
여드름의 원인인 피지선을 파괴하고
여드름 균을 공격한다는
획기적인 방식이었고
효과도 있었으나
시술 후 수일간 햇빛을 보면 안되는 점,
개인차가 있으나 심한 각질 탈락과
시술 전후 통증 및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언제든 편하게 받을 수 있는
시술은 아니었습니다
근래에 나온
골드 PTT는
햇빛에는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시술하고 바로 일상생활도 되고
회복기간이 따로 필요하지 않아서
굉장히 편하고 좋았습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직접 받아보니
초기에 약간 트러블이나
가려움증이 좀더 올라오기도 하고
피지가 줄면서
보습을 소홀히 했던 곳에서
각질이 좀 나기도 했었지만
약없이, 건조감 없이
부작용 걱정없이
여드름이 덜 올라오니
정말 좋았습니다
여드름과 지성 피부로
고민인 사람은 번들거림이 줄고
여드름 나는 숫자가 조금이라도 주는게
정말 크게 느껴진답니다
좁쌀여드름을 방치해서는 안되는 이유를
이전에 충분히 설명드렸으니,
피지분비와 여드름이 있는 한은
압출이 고통스러워도 계속 받아야 하는 이유는
더 언급 드리지 않아도 되겠지요
피지 분비 자체가 줄고
여드름 나는 수가 준다면
내 피부 자체도 좋아지지만,
고통스러운 압출의 횟수가 줄고
압출 받는 간격이 점차 늘어난다는
엄청난 이점도 있답니다
피지억제제가
장점만 있는 약이 아니다보니
성장기인 사춘기 여드름 친구들,
가임기의 여성분들,
약 부작용을 겪어보았거나
약 복용은 꺼려지시는 분들에게는
골드 PTT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5. 피지억제제 복용해 보셨나요?
저도 피지억제제는 약 12년전에 2년 정도
매일은 아니었지만, 꽤 장기적으로 먹어봤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피지억제제가 6개월씩, 1년씩
처방이 가능했었고
지금보다는 약을 처방하고 먹는 것이
좀더 용이했었습니다
건조감이나 부작용이 심한 편이 아니었기에
비교적 약을 편하게 복용할 수 있었고
여드름도 더 이상 안올라오는 듯 하였습니다
하지만 중단하고 몇 달 뒤부터는
조금씩 피지 분비가 시작되고
여드름이 부분적으로 올라오는 것을 보고
약이 영구적으로 여드름을 없애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답니다
이후에는 나이가 들어서 였는지 (ㅠ)
약을 먹지 않아도
여드름은 더 이상 나지 않았었습니다
그렇게 10년 가까이 피부로
고민을 안하고 살던 제가
근래 몇달 전부터
여드름이 심각하게 나타나면서는
피지억제제는 여러 이유로
치료의 옵션에서 제외하였고
골드 PTT와 압출을
꾸준히 병행하면서
조금은 소강상태에 이르렀습니다
골드 PTT는
가임기 여성,
약 복용이 꺼려지는 경우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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